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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pHop / Rap / Beat

9th Wonder - The Wonder Years (2011)



9th Wonder - The Wonder Years (2011)


01. Make It Big (feat. Khrysis)
02. Band Practice Pt 2. (feat. Phonte & Median)
03. Enjoy (West Coastin’) (feat. Warren G, Murs & Kendrick Lamar)
04. Streets Of Music (feat. Tanya Morgan & Enigma of Actual Proof)
05. Hearing The Melody (feat. Skyzoo, Fashawn & King Mez)

Hearing the Melody (feat. Skyzoo, Fashawn & King Mez) by "9th Wonder" on Grooveshark

06. Loyalty (feat. Masta Killa & Halo)
07. Now I’m Being Cool (feat. Mela Machinko & Median)
08. Never Stop Loving You (feat. Terrace Martin & Talib Kweli)

Never Stop Loving You (feat. Terrace Martin & Talib Kweli) by "9th Wonder" on Grooveshark

09. Piranhas (feat. Blu & Sundown of Actual Proof)
10. Peanut Butter & Jelly (feat. Marsha Ambrosius)

Peanut Butter & Jelly (feat. Marsha Ambrosius) by "9th Wonder" on Grooveshark

11. One Night (feat. Terrace Martin, Phonte & Bird and the Midnight Falcons)

One Night (feat. Terrace Martin, Phonte & Bird & The Midnight Falcons) by "9th Wonder" on Grooveshark

12. Your Smile (feat. Holly Weerd & Thee Tom Hardy)
13. No Pretending (feat. Raekwon & Big Remo)
14. 20 Feet Tall (Remix) (feat. Erykah Badu & Rapsody)
15. That’s Love (feat. Mac Miller & Heather Victoria)

16. A Star U R (feat. Terrace Martin, Problem & Gq) 

A Star U R (feat. Terrace Martin, Problem & GQ) by "9th Wonder" on Grooveshark






9TH WONDER - MAKE IT BIG from Pricefilms on Vimeo.





나인스 원더(이하 나인스)에게 기대하는 것은 언제나 온기였다. 투박한 드럼 셋과 고전의 아름다운 순간을 정확하게 도려낸 샘플 컷으로 장르의 미학을 고스란히 재현하는 그의 프로덕션은 치밀하게 설계된 첨단의 건축물보다는 마음속에 간직한 고향 집에 가깝다. 이것은 나스(Nas)의 앨범을 통째 리믹스했던 [God’s Stepson]에서부터 데이빗 배너(David Banner)와 함께한 [Death Of A Pop Star]에 이르기까지 결코 흔들린 적이 없다. 크고 작은 변화들이 그의 음악을 조금 견고한 모습으로 바꾸어놓긴 했지만, 나인스의 음악을 듣는다는 것은 여전히 따스한 고향 집을 찾는 기분이다.
 

[The Wonder Years]는 손쉽게 베스트트랙을 추려내기 어려울 만큼 비트와 랩의 수준이 일정하게 유지된다. 하지만 나인스의 앨범으로서는 드물게 다양한 사운드와 방향을 느낄 수 있다. 워렌 쥐(Warren G)와 멀스(Murs), 그리고 켄드릭 라마(Kendrick Lamar)가 웨스트코스팅하는 “Enjoy”가 있고, 소울 싱어 타이론 데이비스(Tyrone Davis)의 80년도 멜로디에 색소폰 연주를 잔뜩 담아 탈립 콸리(Talib Qweli)에게 넘긴 “Never Stop Loving You”(원래 Terrace Martin의 이름으로 먼저 발표되었다.), 과거의 디바 프레다 페인(Freda Payne)을 샘플링으로 소환해 현재의 디바 마샤 앰브로시어스(Marsha Ambrosius)의 보컬과 합친 관능적인 트랙 “Peanut Butter & Jelly” 등은 나인스의 음악에서 쉽게 발견하기 어려웠던 작품이다.
 

물론, 기존의 문법을 고수하는 것도 좋은 선택이다. 말레나 쇼(Marlena Shaw)의 샘플에 리틀 브라더(Little Brother) 시절의 동료 폰테(Phonte)가 절정의 라이밍을 선보이는 “Band Practice, Pt. 2”는 특유의 하이햇이 효과적으로 작동하는 트랙이고, 전형적인 나인스 스타일 중 한 곡 “Hearing the Melody“는 스카이주(Skyzoo)와 패숀(Fashawn)이 자신들의 의견을 털어놓기에 알맞다. 나인스표 스네어 드럼과 피아노 연주, 그리고 후반부의 재즈 편곡이 근사하게 연출되는 “One Night”은 기존의 작법에 몇 겹의 층위가 가미되어 더욱 풍성하게 다가오고, 래퀀(Raekwon)의 “No Pretending”과 맥 밀러(Mac Miller)의 “That's Love”로 이어지는 후반부는 그의 열혈 팬들이 여전히 안전함을 느낄 수 있는 대목이다.
 

[The Wonders Years]는 연이은 콜라보레이션과 프로듀싱으로 바쁘게 지낸 나인스가 자신의 위치를 다시금 조정하고 청사진을 그려보는 시간이다. 그는 새 앨범에서도 여전히 지금껏 추구하고 있던 음악을 놓치지 않았다. 하지만 그러는 과정에서 긍정적 변화의 가능성을 무시하지도 않는다. 과거의 나인스 원더 사운드가 투박함의 매력을 극대화했다면, 지금의 나인스는 더욱 많은 것을 통제한다. 필요에 따라서 기존의 색상을 내기도 하지만, 확실히 최근의 사운드는 좀 더 다듬어졌다. 물론, 이것은 제작환경의 변화 때문이기도 하다. 랩탑과 소프트웨어에 의존하던 기존의 방식에서 다양한 혜택을 누릴 수 있는 지금은 분명히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 [The Wonders Years]는 이것이 충분히 반영된 작품이다. 이런 변화는 많은 뮤지션에게 독이 되어 돌아오곤 했는데, 다행히 나인스는 그런 함정을 잘 피했다. 그의 왕관에 보석을 몇 개 더 얹어도 불만이 없을 앨범이다.
 

[출처] [리드머리뷰] 9th Wonder – The Wonder Years (2011)